마닐라 빈곤층의 생존 음식, ‘팍팍’의 현실

1. 팍팍, 어떻게 준비되나: 버려진 음식의 슬픈 여정

팍팍은 필리핀 마닐라 빈민가의 가슴 아픈 현실을 보여주는 음식입니다. 팍팍, 즉 타갈로그어로 '먼지나 흙을 털어내다'라는 뜻처럼, 이는 주로 졸리비와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에서 시작됩니다. 폐점 후, 수집가들은 버려진 쓰레기 봉투를 뒤져 먹을 만한 잔여물을 찾아냅니다. 닭뼈에 붙은 살점, 남은 밥, 햄버거 찌꺼기 등이 주요 대상입니다. 이 쓰레기들은 마닐라의 빈민 지역으로 옮겨져 분류 작업을 거칩니다.


2. 팍팍, 어떻게 만들어지나: 재탄생의 과정

분류된 음식 쓰레기는 깨끗이 씻겨집니다. 때로는 여러 번 씻거나 삶기도 합니다. 특히 닭뼈에 붙은 살점은 튀기거나 필리핀 전통 요리인 아도보, 칼데레타 등으로 조리됩니다. 맛을 더하고 잠재적인 냄새를 감추기 위해 소스와 향신료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재탄생한 팍팍은 위생적인 환경과는 거리가 멀며, 때로는 곰팡이가 피거나 부패한 상태로 가공되기도 합니다.


3. 팍팍, 어떻게 유통되나: 빈곤의 그늘 아래

팍팍은 매우 저렴한 가격에 판매됩니다. 한 접시에 10페소(약 200원) 정도로, 신선한 음식에 비해 훨씬 저렴하여 빈곤층에게는 생존을 위한 필수적인 선택입니다. 노점상이나 작은 식당에서 주로 판매되며, 돈이 없어 굶주림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허기를 채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러나 보건 전문가들은 팍팍 섭취가 독소, 오염 물질, 그리고 A형 간염, 장티푸스, 설사, 콜레라 등 심각한 질병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